자신의 사랑을 모든 것과 바꾼 얼굴 없는 사나이,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적도, 아군도 더군다나 국경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다. 마지막으로 남긴 캐서린의 비망록에서는 삶과 죽음, 사랑과 기다림이 어울려 묘한 여운을 자아낸다. 얼굴 없는 사나이에게 있어 사상이나 정치적 목표 따윈 결코 중요한 것이아니었다. 그에겐 오직 어두운 동굴속에 사경을 헤매는 연인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을 예견이나 한듯, 그녀 또한 애절한 사연을 담아 둔 채 눈을 감는다.
My darling, I’m waiting for you. How long is a day in the dark, or a week?
..the fire is gone now, and I’m horribly cold. I reall ought to drag myself outside but then there would be the sun..
I’m afraid I waste the light on the paining and on writing these words….
We die, we die rich with lovers and tribes, tastes we have swallowed…
…bodies we have entered and swum up like rivers, fears we have hidden in like this wretched cave…
… I want all this marked on my body. We are the real countries, not the voundures drawn on maps with names of powerful men…
..I know you will come and carry me out into the palace winds, the rumors of water…
That’s all l’ve wanted?, to walk in such a place with you, with friends, on earth without maps.
해석
내 사랑, 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둠 속에서 하루가 아니면 일주일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이제 불도 꺼져 버렸군요. 무섭도록 추워요. 몸을 끌고라도 밖으로 나가야겠어요. 그럼 태양이 버티고 있겠죠…..
그럼 그리고 이 글을 쓰느라, 전등을 허비해 버린 것이 두렵기까지 하군요.
우린 죽어요. 우린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인 채, 충만감을 느끼며 죽어요. 우리가 삼켜 왔던 그 생의 운치들을…
…우리가 강처럼 유영하듯 흘러 들어선 육체들, 이 참혹한 동굴처럼 우리가 숨어왔던 두려움은…
…이 모든 것이 내 몸 위에 각인되길 바래요. 그럼, 우린 진정한 조국이 되겠죠. 강한자의 이름이 아로 새겨진 지도상의 경계가 아니라…
….알고 있어요, 당신이 올 것이란 걸. 그런 다음 바람의 궁전으로 들어서서는 나를 데러 나가, 물이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이겠죠? 그런 곳을 당신과 친구들과 함께 걷는 것. 절대 지도 같은 건 지니지도 않은채로.
TIP